도서소개
중학교 철학 3 - ‘인식의 그림자’를 출판사로 넘기기 전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년∼1860년)를 말미에 언급할까 말까를 두고 한동안 고민을 했다. 그의 책 『Ueber die vierfache Wurzel des Satzes vom zureichenden Grunde』(충분 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는 인식론의 중요한 기점이었기 때문에 칸트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 책이 지나치게 난해하고 더불어 칸트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정당화하는 이야기라 굳이 서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내내 상충하였다.
결국 쇼펜하우어는 『중학교 철학 4』의 맨 앞에 위치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으나 안타깝게도 이 책, 『충분 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에 대한 언급은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중학교 철학 4』는 칸트 이후의 근대 철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고민 중인데 쇼펜하우어의 이 책은 이미 다룬 인식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또 다른 저작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년∼1900년)와 연결고리인지라 『충분 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에서 빠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쇼펜하우어 자체가 빠지게 되었다. 이유는 이러하다. 쇼펜하우어의 『충분 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까지는 인식론의 문제를 다루고 그 후 칸트 윤리학의 비판에서부터 윤리학으로 경도되는 분위기여서 실존의 문제를 다루려는 『중학교 철학 4』의 취지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는 철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많아 반드시 한번은 다루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되었다. 대신 『중학교 철학 4』의 서두는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1813∼1855)로 시작할 것이다.
목차
□ 머리말 _ 5
철학 교육을 위한 제언 19
제6장 실존의 등대 23
제1절 키르케고르 25
1. 키르케고르의 삶 25
2. 키르케고르의 가명들 28
3. 키르케고르의 논리 전개 방법 29
1) 간접 전달법 29
2) 아이러니 30
3) 소크라테스와 아이러니 30
(1) 1부 소크라테스의 관점으로 아이러니 보기 31
(2) 2부 아이러니의 개념 33
4) 객관적 진리와 주관적 진리 37
4. 키르케고르의 핵심 개념 42
1) 불안 42
2) 절망 44
3) 둘 중 하나, 또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51
5. 실존의 세 가지 방식 61
1) 심미적 실존 방식 62
2) 윤리적 실존 방식 68
3) 종교적 실존 방식 76
제2절 후설과 판단중지 88
1. 후설 88
2. 후설 철학의 과정 90
1) 에포케(epoche′) 93
2) 후설과 에포케 94
3) 자연적 태도, 판단중지 95
4) 판단중지의 목적 96
5) 실존 철학과의 연결고리 97
3. ‘제3절 존재와 시간’을 읽기 전에 미리 이해해야 할 사실 99
제3절 존재와 시간 102
1. 후설의 현상학으로부터 104
2. 책의 구성 105
3. 하이데거 109
4. 실존 113
5. 범주 115
1) 피투(Geworfenheit) 116
2) 시간성(Zeitlichkeit) 117
3) 로고스(Logos, λόγος) 118
4) 로고스의 속성 120
6. 현존재(Dasein)의 근본 구성 틀, 세계-내-존재(In-der-Welt-sein) 122
7. 철학의 난제, 혹은 영원한 주제 ‘세계성’ 125
8. 기타 개념들 130
1) 물음이 가지는 세 가지의 형식적 구조 131
2) 현존재 131
3) 현존재의 근본 틀 135
(1) 내-존재內存在(In-Sein) 135
(2) 현존재와 세계와의 관계 136
4) 존재자의 가용성(Zuhandenheit)과 순수존재성(Vorhandenheit) 137
5) 지시와 기호(Verweisung und Zeichen) 140
6) 세계와 세계성 142
7) 데카르트와 하이데거의 세계성 비교 146
(1) 데카르트의 연장延長(extentio) 146
(2) 주변 세계의 주변성과 현존재의 공간성 149
8) 더불어 있음과 자기 자신으로 있음의 세계-내-존재. ‘사람들’(Das In-der-Welt-sein als Mit-und Selbstsein. ‘Das Man’) 153
(1) 사람들(das man) 157
(2) 안內에 – 있음存在 그 자체(Das In-Sein als solches) 158
9) 현(Da, 거기에)의 실존론적 구성 162
(1) 처해 있음의 유형, 두려움 162
(2) 이해로서의 현-존재 165
(3) 이해와 해석 168
(4) 해석의 새로운 형태인 ‘발언’ 170
9. 현존재의 존재로서의 염려 173
1) 현존재의 존재에 대한 물음 173
2) 불안 174
3) 현존재의 존재는 염려 178
10. 현존재의 시간성 182
1) 죽음 186
(1) 미완, 종말, 전체성 187
(2) 죽음에 이르는 본래적 존재의 실존론적 기투: 죽음으로의 선구 190
2) 양심 193
(1) 양심의 부름 198
(2) 양심의 결단성 203
3) 현존재의 시간성 205
(1) 선구적 결단성 207
◈ 보충학습 1: 선구적 결단성과 불교 여래장如來藏 사상의 관계 210
(2) 염려와 자기성 213
(3) 선구적 결단성과 시간성 216
(4) 하이데거의 시간론 217
11. 시간성과 일상성 220
1) 열어 밝혀져 있음의 시간성 221
(1) 이해의 시간성 221
(2) ‘처해 있음’의 시간성 224
(3) 퇴락의 시간성 225
(4) 말의 시간성 226
2) 세계-내-존재의 시간성과 세계의 초월 228
(1) 둘러보는 배려의 시간성 228
(2) 둘러보는 배려가 세계내부적인 눈 앞의 것의 이론적인 인식으로 모습을 바꾸게 되는 시간적 의미 229
(3) 세계의 초월의 시간적 문제 231
12. 결론으로서의 요약(현존재, 현존재의 염려, 시간성 및 현존재의 본래성과 비본래성)과 비교 234
◈ 보충학습 2: 실존 철학과 불교의 관계 236
◊ 실존 철학 이전의 고민 236
- ‘자아’ 및 ‘실체’에 대한 고민 236
- 상견론常見論과 단견론斷見論 238
◊ 세계-내-존재, 현존재, 그리고 상분, 견분, 자증분, 증자증분 241
- 상분, 견분, 자증분, 증자증분 241
- ‘Da-sein’, 그리고 ‘Da’ 243
- 심식, 그리고 견분, 상분 244
■ 참고문헌 / 247
■ 찾아보기 / 251
저자소개
김준식
철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벌써 네 번째 책을 펴낸다. 두려움과 무거움이 크다. 2022년 중학교 철학 1권을 펴낼 당시 어렴풋이 다섯 권을 생각했지만, 매년 한 권의 철학 책을 펴 내기가 만만하지는 않았다. 탁월함이나 번득이는 재주가 없는 나에게 그나마 성실함과 진득함 정도가 있어 겨우 네 번째 책에 이르렀다. 다행히 다가오는 8월 31일 자로 퇴직하니 현직 때보다는 시간이 있을 터, 하여 다섯 번째 책은 올 연말에 펴낼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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